존재의 기록
바딤스 한처 Vadims Hanzer외관
매무새를 돌보지 않는다. 닳아 빠진 옷가지에는 거의 언제나 흙먼지가 묻어 있고, 구부정한 척추뼈와 둥그러니 말린 어깨가 위축된 듯하며, 시꺼멓게 패인 눈두덩이 속에 한껏 옹송그린 회색 눈동자는 흙탕만큼 탁하고 암운처럼 흐리다. ...성격
세상을 암울하게만 바라보면서 그런 자신의 인식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물 안 개구리들은 으레 남들의 빈축을 사게 마련이다. 바딤스 한처는 꼭 그러한 인간상으로서 보통 코 빠진 꼴 아니면 지친 꼴, 그도 아니면 겁먹은 꼴을 하고서 애꿎은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다. 만일 낙담하는 것이 재주고 회피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그는 몹시 훌륭한 위인으로 추대되었을 것이다.기타
노련한 헌터의 원숙감이나 능란하게 몸에 익은 재간 따위는 온데간데 찾아볼 수 없다. 단검을 갈마쥐는 손바닥은 늘 식은땀으로 축축하고, 지레 겁먹은 눈동자는 제가 전장에 선 이유를 바루 알지 못한다. 근 11년을 이 바닥에서 고신했는데도 자신이 검을 드는 이유가 죽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살아남기 위해서인지 좀처럼 분간하지 못하는 것이다. ...원본 프로필 이동(일시삭제)